정릉 산책로 벚꽃이 이렇게나 좋았어? 정릉, 사연 많은 조선 최초 왕비의 무덤입니다. 정릉(貞陵)은 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리랑로19길 116, 북악산 언저리에 있습니다.

조선왕릉 정릉
조선왕릉 중에 정릉으로 이름이 같은 것이 두 기입니다. 조선 창업주 태조 이성계의 둘째 부인 신덕왕후 강씨의 성북구 정릉(貞陵), 강남구 선릉로 조선 11대 왕 중종의 정릉(靖陵)이 각각 있습니다.
북악산 산벚꽃 사진 촬영하러 가던 날 국민대 북악터널 여래사길을 마다하고 정릉, 흥천사 가는 길로 방향을 틀었어요. 정릉에 드나들긴 했어도 벚꽃 명소라는 것은 처음 알게 된 날이죠.

이성계와 신덕왕후 버들잎 설화
이성계가 둘째 부인 강씨와 처음 만난 일화는 유명합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전라도 나주에서 오씨 처녀를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버드나무(미루나무) 설화입니다.
"이성계가 어느 날 호랑이 사냥을 하다가 목이 말라 우물을 찾았는데, 마침 그 우물가에 한 여인이 있었다. 이성계가 그 여인에게 물 좀 떠 달라고 청하니, 여인은 바가지에 물을 뜨고나서 버들잎 한 줌을 물 위에 띄워주었다. 이에 이성계는 이 무슨 고약한 짓이냐며 나무랐다. 여인은 갈증으로 급히 달려온 바, 냉수를 마시면 탈이 날 것 같아 버들잎을 불며 천천히 마시라고 일부러 그리했다고 수줍게 대답하였다."
이성계가 여인의 지혜와 미모에 반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바로 그 우물가의 여인이 강씨였습니다. 이 버들잎 설화는 고려 태조와 장화왕후의 만남과 똑 같습니다. 장화왕후 오씨와 신덕왕후 강씨는 각각 나라를 세운 시조의 두 번째 부인이며 지방의 세력 있는 호족의 딸이라는 공통점까지 똑 같습니다.


정릉 산책로 벚꽃이 이 정도 일줄이야
정릉 산책로를 한바퀴 돌아다닌 것은 지난 주 토요일이 처음입니다. 정릉 벚꽃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정릉 산책로를 따라서 한바퀴 돌기로 하고 오른쪽 탐방로에 들어섰어요. 벚꽃이 없던 가을에만 다녔던 정릉 그렇지 않다면 북한산 형제봉 또는 북악산 하늘교로 곧장 가버렸기 때문에 여기가 서울 벚꽃 명소일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40분이나 걸리는 정릉 산책로를 통째 한바퀴 걸었어요.


정릉 산책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면 20여분 짜리 짧은 길, 오른쪽 팥배나무숲으로 돌면 40여분이나 걸리고 제법 걸었다고할 기분이 드는 산책로입니다.

성북구 지역 주민들은 정릉 관람료 1000원 내지 않아서 산책로를 따라 즐겨 걷는 운동 코스이기도 합니다. 이 산책로는 숲이 깊고 아름드리 나무가 많습니다.

정릉 팥배나무 숲에는 연두색 새잎이 돋아났어요. 곧 하얀 팥배나무 꽃이 핍니다. 가을에 빨갛게 익은 팥 모양 열매는 배맛이 나요.


40분이 걸린다는 긴 산책로를 다 돌았는데 사진 찍으며 쉬는 덕분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전에 정릉 정자각 주변만 서성이다가 나갔을 때는 전혀 몰랐던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숲과 산, 나무와 꽃 모든 것이 제 마음에 꼭 들었어요.


정릉 가는 길
정릉역(국민대)2번출구
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리랑로19길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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